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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_김도연 소장] [마음진료소] ⑥ 가스라이팅, 나도 한번쯤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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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1-08-26 09:33 조회 1,3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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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데이트 폭력의 소재로 떠오른 '가스라이팅'.

가해자에게 서서히 조종당해 끝내 바닥까지 추락한 피해자의 모습은 대중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가스라이팅은 정서폭력으로서 가족, 친구, 직장, 연인, 학교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권력 관계, 상하 관계, 위력이 존재하는 관계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혹시 나는 가스라이팅을 이미 당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가 파헤쳐본다. 

 

이런 것도 가스라이팅?


혹시 자신이 상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면 다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자료: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 왠지 몰라도 결국 항상 그 사람 방식대로 일이 진행된다.
□ 상대에게 "너는 너무 예민해", "이게 네가 무시당하는 이유야", "비난받아도 참아야지", "나는 그런 이야기 한 적 없어", "너 혼자 상상한 것이겠지" 등의 말을 들은 적 있다.
□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변명한다.
□ 그 사람을 만나기 전 잘못한 일이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
□ 그 사람이 윽박지를까봐 거짓말을 하게 된다.
□ 그를 알기 전보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삶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위 내용들은 가스라이팅의 가장 전형적인 방식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중 한 항목을 한두번만이라도 겪었다면 엄연한 가스라이팅이다.

피해자의 정서 상태도 가스라이팅 성립 여부 판단에 중요한 조건이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소장은 매경헬스와의 통화에서 "가스라이팅에 당한 피해자는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 무력감, 수치감, 심지어 사회적 고립까지 겪게 된다"며 "단 한번 당했어도 상대의 말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특징"라고 설명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 그들의 공통점은?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대개 성격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라이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 피해자의 지속적인 심리적 손상을 유발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먼저 이들은 반사회성 인격장애나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들 인격장애자는 거짓말, 사실에 대한 부정, 모순된 표현, 비난 등을 통해 상대방 스스로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 후 자신의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상대방에게는 친밀한 수평적인 관계처럼 다가가지만, 실제적으로는 비대칭적 권력으로 통제하고 억압하며, 이때 큰 자기만족과 쾌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인격 장애가 아닐 경우 가해자는 애정 결핍인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애정 욕구 충족을 위한 소유욕이 강해 피해자가 자신에게만 의지하게끔 만들고, 애정 욕구가 충족됨에 따라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자신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가해자는 자신이 상대방의 심리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존재한다.

전 교수는 "금전적 착취나 성적 착취 등 착취에 목적이 있을 경우 의식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유욕이나 애정욕구 해소를 위한 목적일 경우엔 무의식적인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람은 가스라이팅 당하기 쉬워 

 

가스라이팅 피해 사례 중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피해자의 어떤 심리적 약점이 이런 파국을 낳은 것일까?

전 교수는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상대방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경우, 본인의 의견보다 상대방의 결정에 주로 의지하려는 의존적 성격 특징을 가진 경우가 대표적"라며 "이런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아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당당히 주장하기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런 심리적 취약점이 있는 사람이 상대의 가스라이팅을 초반에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 교수는 "상대방에게 의존하려고 하면 안된다. 상대방도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모든말이 맞고 정확하지 않다"며 "관계가 깨지거나 헤어짐이 두려워 바로 YES 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면 당당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대방의 언행이 의심되고, 상대방과의 대화가 불리하게만 돌아간다면 대화를 중지하고 돌아서서 시간을 두고 다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일기를 써서 상대방과의 진행 사항을 시작점으로부터 다시 돌아보는 것도 도움된다.

 

 

이미 가해자의 심리적 지배가 너무 커졌다면 주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전 교수는 "만성적 피해자의 경우 대인관계가 고립이 되어서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거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을 나보다 더 객관적으로 보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꼭 인지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라이팅, '진실된 조언과 충고'와는 구분해야



전문가에 의하면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경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 방어를 위해 가스라이팅을 종종 하기도 한다. 

단편적 사실만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판단하거나, 가스라이팅을 너무 의식하고 두려워할 경우 항상 사람을 의심하게 되고 대인관계가 악화되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전 교수는 "가스라이팅을 너무 의식할 시 상대방의 정말 진실된 조언과 충고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며 "상대방의 언행을 너무 의심하지만 말고 중용하여 받아들이는 자세가 꼭 필요"라고 당부했다.





출처 : 매경헬스(http://www.mkhealth.co.kr) 

기사 원문 :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