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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_김도연 소장] “나 말곤 친구도 만나지 마”···과도한 집착도 데이트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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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1-04-24 13:55 조회 1,3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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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연예인이 과거 연인 사이이던 동료 배우에게 과도한 통제와 집착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를 마냥 연예계 가십거리로 지나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연인의 도 넘는 집착과 통제로 크고 작은 고통을 겪은 이들이다. 어긋난 소유욕은 심각한 데이트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인 사이의 과도한 통제행위에도 사회적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통제행위가 ‘가스라이팅’과 같은 정서적 착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소장은 “가스라이팅은 ‘내가 아니면 누가 너를 받아주겠니’와 같은 말로 상대방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며 정서적 학대가 이뤄진다”며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대인기피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통제에 길들어진 이씨는 “다툴 때마다 항상 내 잘못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지금도 내 의사를 드러내지 못하고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과도한 통제가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연인이 자신의 통제행위에 반발할 경우 일부는 가족과 친구를 위협하거나 살해를 협박하는 등 더 폭력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 ‘통제행동’을 데이트폭력의 범위에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연인 간 통제행위가 데이트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당사자는 물론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갈등이 생겼을 때 ‘모든 원인을 나에게만 전가하고 있지 않은지’ 등 연인과의 관계를 보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스라이팅을 통한 데이트폭력에 대처하는 사회적 교육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L4RKWPV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