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_김도연 소장] 40억 뺏겨도 반항 못했다, 쯔양이 당한 ‘은밀한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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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4-08-16 17:32 조회 14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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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예민한 것 같아.”
“나니까 널 챙기는 거야. 나 아니면 누가 널 도와주겠어?”
“엄마 말만 들어.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야.”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모두 상대를 내 뜻대로 조종하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의 언어들입니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했다. 극에서 남편은 아내 몰래 가스등을 어둡게 켜놓고도, '어둡지 않다'고 세뇌시켜 아내가 미쳐가도록 만든다. 아내의 판단력을 흐리게 해 유산을 뺏기 위해서다. 사진은 1944년 영화화 된 '가스등'의 한 장면.
최근 구독자 1000만 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가스라이팅·협박·폭행을 당하며, 40억원을 갈취당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폭력의 강도가 커짐에도 쯔양은 “반항하지 못했다”고 말했죠. 가스라이팅 범죄가 무서운 건 부부나 부모·자녀, 연인, 직장 상사·부하 등 가까운 관계에서 은밀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조종하고 결국엔 착취하죠.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김도연 소장은 20년 넘게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는 임상심리학자다. 장진영 기자
‘더, 마음’에서는 김도연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 및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소장을 만났습니다. 김 소장은 서울지방경찰청 감수위원으로 다양한 가스라이팅 사례와 가까운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건을 담당해 왔습니다. 김 소장에게 가스라이팅의 실체부터 가스라이터가 사람을 조종하는 법, 가정과 직장에서 가스라이팅을 끊어내는 법 등을 물었습니다.
1. 가까운 사이 은밀하게... 가스라이팅의 실체
요즘 일상에서 가스라이팅이란 말을 흔히 씁니다. 정확한 뜻은 무엇인가요?
가스라이팅은 ‘심리적 지배 관계’를 뜻하는데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관계죠. 가해자는 ①상대방에게 반복적으로 자신의 관점을 주입하면서 ②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요. ③최종적으로 가해자를 의존하게 만들어 착취하는 관계로 이어지게 됩니다.
[출처] - 중앙일보